project 2. 손글씨를 다시쓰다 - 2월 습지체 by 홍단




이 글씨의 모티프가 된 것은 2011년 2월 겨울에 촬영한 서울 석계동의
‘만물공구사’간판입니다. 이 글씨에서 눈여겨 본 부분이 ‘만’자입니다.

한글은 라틴문자처럼 모음자모와 자음자모를 단순히 직선상에 병렬시킨
2차원적인 배열 시스템이 아니라 입체적이고 동적인 배치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만’자에서 볼 수 있는것처럼 중성과 종성의 모음과 자음을 연결지어 디자인한다면
한글의 입체적인 문자 시스템의 개성을 부각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두 부분을 연결지어 디자인하고 보니 사진에서 보이는 단순하기만 했던 글씨가
보다 개성있는 글씨체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종성의 자음을 좀 더 과장되게 하고
‘ㅇ’을 더 동그랗게 바꿔 디자인했습니다.









글씨를 디자인하면서 디자인된 폰트를 알리는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느냐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2월 2일이 ‘세계습지의 날’로 지정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세계습지의 날’이 표시된 달력은 거의 없었고, 사람들은 그런 날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이 작업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로인해 사라져가는 자연에 대해 잠깐이라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북 구미에 있는 해평습지는 러시아 아무르강으로부터 날아온 흑두루미가
일본 이즈미시로 넘어가기 직전 들르는 쉼터다.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28호이면서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돼 있는 철새다.
북쪽에서 날아온 흑두루미 한 무리가 습지의 상공을 배회했다.
긴 여행으로 지쳤을 텐데도 몇 분 동안이나 땅에 내려앉지 못했다.
편하게 내려앉을 수 있는 모래톱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해평습지는 4대강 공사의 핵심사업인
준설로 인해 강변의 모래가 많이 사라졌다. 해평습지에 남은 유일한 쉼터인
하중도(강 중간의 모래섬)가 수몰될 위기에 처했다.
하중도의 건너편에는 골프장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흑두루미의 쉼터는 더욱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4대강 사업으로 환경이 급변하자 해평습지에서 쉬던 흑두루미는 사업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2008년 최대 2822마리에 달하던 흑두루미는 공사가 시작된 이후로는
2010년 1139마리, 2011년 1374마리만 찾아왔다. (기사 본문 中 발췌)
 
(출처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1102130255&code=940701)




(출처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1042316505&code=950306)









                                                                                                                                                                   ⓒ Lee eunsuk    



습지는 하천·연못·늪으로 둘러싸인 습한 땅을 말합니다.
습지에는 위에 나열된 것들 외에도 수많은 식물과 동물,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무관심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습지들이 본연의 모습을 잃고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또 습지가 사라지면서 이러한 생물들이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친구들이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designed by Bak sohee
 

이 시는 프랑스 시인 자끄 프레베르의 시 ‘공원’(LE JARDIN)을 모티프로 하여 재구성했습니다.






덧글

  • Artboy 2012/01/31 11:55 # 답글

    좋은 타이포에 좋은 의미까지.
    많이 배웁니다ㅎ
  • 홍단 2012/02/01 10:50 #

    '손글씨를 다시쓰다' 프로젝트가 이제 두번째 진행되었는데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 2012/01/31 23:0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홍단 2012/02/01 10:55 #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진행될 프로젝트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 ㅇㅁㄹ 2012/02/17 16:35 # 삭제 답글

    우연히 들어와서 좋은 프로젝트 잘 보고 갑니다
    타이포도 참 예쁘네요 :)
  • 홍단 2012/02/27 17:59 #

    감사합니다. 3월 프로젝트도 곧 선보이니 기대해주세요^^
  • mojopaper 2012/02/22 11:09 # 삭제 답글

    벌써 두번째 프로젝트네요. 취지도 좋고 내용도 좋고,
    무엇보다도 한글에 애정을 가지고 연구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글자의 모양도 보기좋지만 생태계보호에 대한 내용도 아주 유익하네요.
    벌써 또 3월의 프로젝트가 기대됩니다^^ 화이팅!
  • 홍단 2012/02/27 18:00 # 답글

    감사합니다. 3월프로젝트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 kibinj 2012/06/28 18:46 # 삭제 답글

    아 글씨 왜이렇게 좋은지
    홍단프로젝트 짱 -
  • 홍단 2013/02/06 02:12 # 답글

    아 ... 고맙습니다~~ ㅋ
  • 미스타성 2015/05/18 10:59 # 삭제 답글

    흐믓한 프로젝트 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보았어요.
    재미난 작업 결과물이 대중화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기회가 되면 함께 협업도 재미날듯합니다.

    즐거운 작업되시길 바랍니다.

    건축가 미스타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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